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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훌짓좀 해보련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18. 00:22

 

학부제로 모집한 1학년들은 곧 전공선택기간일거고

지금 고3들은 원서 어떻게 써야 할까 고민하고 잇을텐데

 

이게 참 고민스럽다

사실 열아홉-스물한테 앞으로 뭐해먹고 살건지

니 적성이 뭔지 빨리 결정하라고 강요하는게 말이 안되긴 하지

 

철학이라는 학문이 편견도 많고 물론 그것을 전공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렇긴 한데.

와보면 사실과 다른 편견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다.

철학과의 장점을 말해주마

 

1. 재밌다

본인이 인문학적 마인드가 있건 없건, 재미는 보장해 준다(물론 교수 복불복은 있다)

철학은 고민하는 학문이고, 언어와 의미와 존재와 삶에 대해서 묻는 학문이다.

철학은 하나의 범주가 아니라, 데카르트의 철학이라면 고유한 '데카르트의 철학'이고

니체의 철학이라면 같은 의미로 그냥 '니체의 철학'이다.

답이 없다는 얘기임. 모든 답을 찾는 과정이 곧 철학이다.

(사탐 윤리 생각하지 마라. 그건 그냥 철학사적 지식의 나열과 암기일 뿐이다.

물론 그 지식자체도 왜곡된 것이 많고)

지금까지 이런 것들을 고민해왔던 사람들의 나름의 답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밋을 것이다.

 

2. 넓다.

철학이 시시콜콜하고 고리타분한 학문 같지만, 가장 넓은 학문이다.

사회학도 국문학도 정치학도 법학도 경영도 경제도 다 철학의 영향을 받았고

철학이 필요하다.

본인이 공부는 계속하고 싶은데 뭘 전공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그러면 일단 철학이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선택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혹은 그때 복전을 하던가

모든 학문과의 연계성은 철학이 갑이다 이건 확실하다.

 

'철학과 나오면 뭐함?' 이라는 질문을 바꿔보면, '뭐라도 할 수 잇는 것이 철학'이다.

타과를 선택하더라도 철학과 수업 들으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결국 뭐해먹고 살건데? 라고 묻는다면

뭐라도 해먹고 살수 있는게 철학이라니까?

 

3. 삶 그 자체에 대해 물을 수 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어떤 일을 하던지.

삶이 진행되는 모든 과정속에 질문이 있다.

앎이란 학교안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삶속에서 앎을 느끼고 실천하는 방법에 도움이 될 것이다.(타과가 그렇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를 통해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 넓어질 것이다.

 

 

그외 장점으로

4. 비상경 자살론 그딴거 없다.

철학은 예외다. '병신같지만 멋임음'(가끔 그 반대나 그냥 병신소리도 듣지만)를 뽐내면 된다.

5.여자가 많다

철학과도 인문학부소속이다

6.글빨이 생긴다.

논술과외라도 해라

7.교수가 챙겨준다

자기 후배들이 안쓰럽나보다

 

 

 

나는 지나치게 현실적인 범주에서 대학 생활을 바라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물론 대학을 온 목적 자체가 취업을 위해서라면 별로 할 말이 없지만

어쩃든 대학도 공부하기 위한 곳이다.

가장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길은, 그냥 자기가 재미있는 공부를 하는 거다.

그게 철학이던 뭐던,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중 하나가 대학이라는 공간이다.

 

물론 현실과 지나치게 동떨어지면 안되겠지만,

소위 점수가 남더라도, 자신이 재밌다고 느끼는 전공 선택했으면 좋겟다.

모든 수험생들에 대한 바람임.

 

그래서 오직 현실적인 이유때문에 흥미가 있다가도 고민하게 된다면

그냥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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