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8. 8. 22. 23:06

EBS 심야책방 - 160906

[꽃]

사람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 꽃이 좀 심술을 부리더라도, 그 친구가 나에게 주는 좋은 영향을 생각해봤어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념... 중요한 것들이 많다. 그러나 내 곁에 왕자님을 지킬 수 없으면 죽기 전에 너무 후회가 될 것 같다. 한 때는 이게 내가 간호를 전공하던 이유 중 하나였다.

몇 년 전부터 굳힌 생각이 있다. 정치인과 나 사이의 관계보다, 내가 아끼는 사람과의 정치적 관계가 더 중요하다.. 내 주변에도 달콤한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과 조금 이념이 다르고 가시돋는 말을 한들, 내가 과하게 토라질 필요는 없는 것이다. 특히 뭐 이념따위야.. 극좌이든 극우이든 상관없다.

페이스북 감성글 따위에서, 니가 싫어하는 관계면 과감히 끊고 정리를 하라고 한다. 그러나 그 사람이 별빛같은, 나에게 향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닌지 한 번 생각해보는 철학은 필요할 것같다.

[왕]

 초딩 때 이 책을 읽을때는, 정말 어른들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와서 들어보니 얼마나 애정이 있는 사람인지 알겠다. 결국 왕자님이 무엇을 하든 다 아껴줬고, 가겠다고 하니까 서운해한다. 대사가 되어달라, 하는 것도 본인 나름대로 이별하는 양식인 거고, 언젠가 다시 보고싶다는 얘기지. 왕자님도, 왕도 꿈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지구]

이런 기요미들이 상처받는건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지만 어린이는 어른이 될 수밖에 없다. '나'도 왕자님에게 길이 들었기에 왕자님을 뒤에 안고 간다. 애정을 주고 길을 들이는데는 자원이 필요하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의 흑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헤어질 때 더 아픈 것이고,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다.

[아나운서]

아나운서가 지적한다. 너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허영심이 있고, 아무 발전없이 하루를 흘리고, 의미없는 것을 세고 있지 않느냐고. 맞다. 부끄러운 어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