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기타

간호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0. 10. 00:13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남편입니다.

물론 경찰도 곤란하고 또한 복잡한 일에 휘말리기 싫으니까 데려다 놓고는 나몰라라 하겠지요. 그런데 술취한 사람 그냥 데려놓고 경찰은 그냥 가버리고 그런 환자 아닌 환자들이 토해놓은 토사물 치우고 오줌싸고 똥 싸놓은 거 치우면서 일하는 간호사한테 술기운 빌어 **년이라고 상욕하고 집기 발로 차고 환자보는데 소리지르고 밀치고 멱살잡고...

이런 일이 당직설때 거의 한번씩은 겪는 일이니 그래도 정말 제대로 된 의료현장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의지로 응급의학과 선택한 남편에게 이제 와선 그냥 편한 과 하지 왜 이걸 했어... 정말 이런 말 절로 나옵니다, 의사들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솔직히 돈만 바라는 사람 같으면 이런 과 선택조차 안하는데 여기서도 피해의식 발동한 환자와 보호자들 자기 가족 먼저 안 봐준다 난리...(응급실은 오는 순서 말고 응급순서대로 환자 봅니다)

그 난리통에도 죽을 환자 살려놓으면 보람 느껴서 집에 와서 있었던 일 말하면서 그 환자 어떻게 됐을까 걱하고 큰 병원으로 옮겼으니 괜찮아야 할텐데.. 하는 남편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응급실 이야기는 아마도 책으로 쓰면 몇권이 나올 수 있을만큼 정말 스텍타클 그 자체 입니다.

병원에 경찰 상주해서 전쟁통 같은 곳 교통정리도 좀 해주시고 그래서 의사, 간호사가 편하겠다는게 아니라 정말 아픈 사람들이 제대로 진료받을 수 있기를... 정말 응급환자가 미친 사람들떄문에 피해 받는 일이 없기를 고대합니다.

그리고 간호사도 의사도 소명의식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인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신경 조금 날카롭다해도 좀 이해하고 협조 좀 해 주세요... 밤새 잠 안자고 욕먹고 옷에 토사물 튀고 취객 상대하고 이 와중에 정신 집중해서 일해야 하면 제정신인 사람도 돌기 직전 됩니다...

의사들 파업해도 응급실 의사는 파업도 못합니다... 안합니다... 그리고 설날 연휴에 tv보고 가족들끼리 놀고 있을때 응급실은 몇배로 전쟁터가 되어 있답니다... 그러니 제발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일 좀 하게 내버려만 두세요. 이 사람들 다 못하겠다고 손털고 나가면 그 피해 환자들이,,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 않습니다...


'간호&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병원 어때요?  (0) 2010.11.01
간호3  (0) 2010.10.19
간호1  (0) 2010.10.09
태연도 알기 힘든 의료법  (0) 2010.08.24
3년째 딸꾹질을 멈추지 못했던 한 남자  (0) 2010.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