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에는 '한기호씨가 출판업계 하나만큼은 빠삭한 사람이니 잘 좀 읽어봐라' 는 우석훈의 글이 담겨 있다.
첫 장, 둘째 장에서는 유럽, 일본, 중국의 20대를 다루며 하나같이 20대들이 전 세계적으로 힘들고 신자유주의로 말미암은 극심한 빈부격차와 부모세대와 달리 대학만 나오면 취직이 되지 않고, 회사들은 조금이라도 더 파릇파릇한 인재를 찾으니 요즘의 20대들은 토익과 자격증에 미쳐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글쓴이는 그래보았자 대기업에 갈 수 있는 인재들은 한정되어 있고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이 사법고시와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매게 된다고 한다. 그리 해서 사법고시패스 해봤자 요즘에는 소비자들이 너무 똑똑해져서 변호사들을 쓰지 않는 소송이 늘고 있으며 그 공급도 너무 많아졌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요즘 시대가 언젠데 너네들은 온실 속의 화분으로만 자랐다며 20대들의 자존심을 간결한 문체와 적절한 사례로 맛깔나게 한껏 꺾어놓는다.
이런 내용에 책의 엄청난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들이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고, 중요한 것은 중간에 나오는 곁가지들뿐이다. 내가 1,2장에서 챙긴 내용은 돈 좀 쌓기에는 복리정기예금이 좋다는 것과 자기 나름의 지식을 쌓기 위해, 그리고 네가 정년퇴직하고 나서도 수명이 30년이나 남았는데 그에 대한 대안으로 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글쓴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3, 4장이다. 그런 답 없는 너네들에게 필요한 것은 '컨셉력'이라고 역설한다. 컨셉력이란 이 책에서는 '정보를 수집하고 편집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다.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은 이렇고저렇고그러한 방법이 있고, 편집하는 것은 대표적으로 이렇고그렇고저러한 사례가 있다고 하는데 지식이 부족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는 못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수집하고 가공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은 순수한 논리적 사고력인데, 이런 컨셉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지적 호기심과 모든 제재와 소재에 대한 적극적 통찰력이 핵심이 된다고 말한다. 이런 컨셉력을 탁월하게 드러낸 사람으로 마쓰오카 세이고, 안도 데쓰야, 윤석금을 예제로 삼고 있다.
그리고 나서는 컨셉력을 기르기 위한 실제적 활동을 제시하는 데, 첫째로 컨셉력의 핵심이 되는 지적 관찰과 적극적 통찰력을 발휘하는 것을 '재미있다'고 받아들이면서, 그렇게 관찰한 다양한 소재의 결합에 대한 가능성을 실현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간결하게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는 것이다.(Provocative Thinking) 둘째, 그렇게 지적 호기심과 제재와 소재를 긁어모으려면 책 좀 읽으라고 끈질기게 주장한다. 이를 역설하기 위해 친구 A를 사례로 삼는데, 글쓴이가 A에게 한 프로에 나가서 일주일에 책 한 권씩 소개하라고 시켰었다. 3년 뒤 A는 프리랜서가 되었고 글쓴이가 한 번씩 컨셉 한 가지만 던져줘도 그렇게 글을 맛깔나게 쓰더란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일반교양 한 100권하고 전공 100권쯤 해서 200권 읽는다고 치면 일주일에 책 한 권인데 그 정도 읽으면 안되겠냐, 책은 타인의 인생의 결정판이고 그렇게 하면 전공과 실생활에 적절하게 써먹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이다.
잠깐 곁가지에 나오는 게 블로그인데, 그렇게 책 읽고 블로그에 서평과 태그 좀 달아놓으면 자신의 생각도 정리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생각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에 서평 쓰는 것을 시작했다. (자신의 블로그 쓰는 법에 대한 노하우가 담겨 있는데, 따라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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