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3장의 내용은 만들어진 신을 안 읽어봐서 이해하지 못했다. 만들어진 신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너무 두껍기도 하고, 오역도 좀 있다고 한다. 이 책으로도 도킨스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지는 대강 알겠다.
나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종교를 수단으로 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던 역사적인, 또는 뉴스에 나오는 그런 사례들을 보면서 종교가 없는 상태에서, 교육을 통해 자신 스스로가 도덕률을 세울 수 있다면 조금 더 세상이 평화로워지리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아마 도킨스도) 그렇지만 현실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예증하여 보인 바 있다.
안타깝게도 종교가 없어도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된 행위를 정당화할 많은 수단을 갖고 있다. 왜 그런가 하는 것은 정확히 모르지만, 하여튼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위를 한 사람들은 성, 인종, 정치, 신학 논쟁, 사회적 계급, 언어, 부, 종족에 대한 충성, 도덕적 가치를 악용하곤 한다. 종교도 그런 구별인자 중 하나일 뿐이다.
신을 믿지 않으면 평화가 오리라는 대전제를 두고, 신을 믿는 사람과 폭력적으로 대립하는 것은 자기모순을 일으킬 뿐이다. 종교가 없는 사람도 문제고, 종교가 있는 사람도 문제다. 예수가 '니 주변에 있는 사람을 아껴줘라'는 교리를 옛날부터 이야기했지만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먹지 못한다. 그게 항상 문제였던 것이다.
결국 사람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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