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배, 서른엔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8. 22. 23:41

 


서른엔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저자
이선배 지음
출판사
지식채널. | 2013-03-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더 이상 실망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소심해지지 않기로 했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제목이 저런 건 작자가 서른이 됐는데 뭐가 된 게 없었다 그 이야기다. 내가 서른이 되려면 내가 산 인생의 36%를 더 살아야 되지만 그래도 난 위기의식을 느꼈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책은 자기계발서 느낌이 나는 수필집이다. 근데 나는 속칭 자기계발서로 분류되는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아서 실제 이 책이 자기계발서 같은가 하는 확신은 못한다. 하여튼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자기계발을 한 기분이다. 책은 약간 두서없이 쓰인 것 같다. 두서가 있기 힘든 책이다. 자신의 경험이 중간중간에 계속 끼어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집중해서 봤다.

 

 1. <꿈은 계속 꾸어야 한다. 스물엔 서른을 꿈꾸고, 서른엔 마흔을 꿈꾸면 된다. 어슴푸레하게라도 꿈을 꾸고 노력하는 한, 무엇이라도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하지만 꿈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꾸는 것, 즉 망상만은 피해야 한다. 그러면 정말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꿈을 안 꾸는 것보다도 오히려 나쁜 습관이다. 계속 움직여야...>

 

 일단 스물 즈음에 서른을 꿈꾼 것은 성공적이다.

 

2. <무기력은 살면서 누구나 가끔씩 독하게 앓는 감기 기운 같은 것이다. 폐렴으로 발전시켜 죽을 게 아니면 떨쳐버려야 한다.>

 

3. <하지만 진짜 긍정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정말 긍정적인 사람은 조금 바보스러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굉장히 뜻밖의 곳에서도 긍정을 찾아낸다.>

 

 난 이 부분에서 내가 갖고 있는 다른 능력보다는 소질이 있다. 내가 군산에서 실습시간에 실습을 정말 못하고 났을 때, 휴게실에서 먹었던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맛있었다. 저자는 이게 영 안되면 나보다 더 불쌍한 사람과 비교를 해서 긍정을 해라는데, 나는 영 불쾌하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자위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 반복되면 지루할 뿐더러 그들도 나와 같이 그저 불쌍한 사람들일 뿐이라는 현실이 영 바뀌지 않는다. 

 Festinger이라는 사람이 사회비교 Social Comparison이라는 이야기를 했나보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해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하는 심리는 본능적이라고. 당장 인터넷을 보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된다.

 작자가 막판으로 제시하는 것은 '니가 처음 가진 게 몸뚱아리인데 아직 니 자신은 잃지 않았다 그러니까 결국 바닥일 뿐이지 않냐' 그 말이다.

 

4. <세상은 불공평하며 한 번 내 편이 아니었으면 쉽게 내 편으로 돌아서지 않는다. 우리가 할 일은 세상이 불합리하더라도 내 선에선 그것을 멈추는 것이다. 어떤 문제를 마주했을 때, 누군가에게 불합리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면 적어도 나는 그것에 가담하지 않음으로써 미미하나마 세상을 정화할 수 있다.>

 

5. <어떤 사람이든 사연이나 과거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인간의 기억이란 것이 사실은 굉장히 부정확할 수 있으며 본인은 그걸 인식하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분명한 건 어떤 과거든 장과 단이 있다는 점이다. 과거 속에서 잠시 쉬다 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건 잠시뿐이어야 한다. 불행한 과거는 딛고 일어서고, 행복한 과거에 대해선 감사하면 된다. >

 

6. <열등감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왜곡된 열등감이 불필요한 불행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사람의 장점이나 아름다운 행동이 부각되면 단점은 소리 없이 감춰지고, 드러난다 해도 귀여운 매력 정도로 치부된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그렇다.>

 

7.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요즘도 흔히 '유리천장'이라고 불리는, 여자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성과가 비슷한 남자 직원을 먼저 승진시키는 경향이 분명히 남아 있으며, 교양 있는 집안에서도 아들에게만 재산 상속을 해줘서 부모 사후에 송사가 벌어지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남자가 집을 장만하는 게 불합리하다고, 군대에 있는 기간을 사회 경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크나큰 역차별이라고 생각한다. 불황 때문에 지갑 사정이 빠듯해서인지 데이트 비용으로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많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남자들의 공분을 사는 존재가 '데이트 비용 안 내는 여자'다. 정말 오랜만에 찻값 한 번 내는 거면서 크게 생색을 내는 여자 친구에게 질렸다느니, 돈은 하나도 안 내면서 비싼 곳에만 가기를 원하고 가끔 소박하게 놀려고 하면 삐친다느니... 심지어는 스마트폰 데이트 어플을 이용해 매번 새로운 남자를 만나 비싼 음식을 얻어먹는 여자가 있다는 둥 요즘 남자들은 여자에 대해 분노를 넘어서 공포를 느끼는 듯하다. 남녀 모두, 지금은 일종의 전쟁 국면이다.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도 미워하고, 혹시 무시당하는 거 아닐까 격앙된 목소리를 내니 말이다. 그런데 여자만 문제가 아닌 것이 남자들 중에 여자가 돈을 계속 내면 자존심이 상한다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경제력이 있을수록 여자에게 값비싼 물건을 흔쾌히 사줌으로써 칭송을 들으려는 남자가 많다.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면 둘 다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얘기이므로, 어느 정도 분담이 필요한 것인데, 여기서 맞닥뜨리는 문제가 야생생활에서 온 본능이다. 남자는 여자의 양육능력을, 여자는 남자의 부양능력을 보는 본능이 발동되다 보니 남자는 성격이 부드럽고 아이들을 잘 돌보아주는 여자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자는 남자가 자기를 위해 여유 있게 돈을 내는 모습에서 사랑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위를 둘러보라. 남자 친구나 남편이 이런 걸 선물해줬다는 여자들의 자랑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자기가 이 정도 되는 물건을 여자 친구, 아내에게 사줬다는 남자들의 자랑도 만만치 않다. 여자들이 이런 남자들을 미디어를 통해 보면서 기준만 높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본능을 아예 무시하기엔 인간도 분명한 동물이지만 이성적으로, 수학적으로 판단을 하면 남자가 돈을 많이 내는 건 불합리하다. 결국은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현재 사회와 자신에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방향을 정해야 한다. 다른 세대 혹은 남과 비교하거나 흥분할 필요가 없다. >

 

7-2. <꾸준히 업무 면에서 남녀평등을 주장해야 한다. 남자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도록 혹은 그 이상의 성과를 내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만 그럴 수 있다.>

 

8. <유학을 가든, 국내에서 공부를 하든 황금 같은 시간을 투자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일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일단 대략적이라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정하고, 거기에 필요한 경험과 지식을 착실히 쌓아야 한다. 많이 알고, 많은 걸 할 수 있는 사람은 모든 회사에서 원하기 마련이다.>

 2학년 쯤 될 때 한 번은 해외로 나가려고 했다. 형이 학교 생활하면서 한 번은 밖으로 나가보라 그랬으니까. 뭐 견문을 넓힌다는 그런 이유로도 바깥에 나갈 수는 있을거다. 그래도 그것보다는 더 많은 근거를 내가 스스로 만들어봐야 겠다.

 

9. <남녀 피차간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다. 가장 좋은 해결법은 이해하지 않는 것이다.>

 

10. <우리가 자주 간과하는 것이 타인은 나의 일란성 쌍둥이가 아니라 애초부터 다른 사람이라는 점이다. 우정을 잘 가꾸어 가려면 먼저 친구가 어떤 타입의 인간인지를 어느 정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11. <일정 순간이 지나면 남에게 의존하는 것을 벋어나서,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보살핌을 베풀 수 있어야 한다. 내 앞길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위에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12. <인간관계가 원만하려면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이 사람은 왜 이런 말을 하고, 어떻게 해 주기를 원하는지...>

 

13. <아무리 자신이 잘되고 싶어도 타인의 성과를 폄하하거나 의도를 안 좋게 바꾸는 모략은 인간적 양심에 의해 하지 말아야 한다. 안 하려면 시기나 질투같은 걸 하지 마라.>

 

14. <인간인 이상, 해주는 사람이 100%를 하면 70%쯤은 돌려받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70%를 받기 위해 100%를 하는 것은 일종의 자기애지 진정한 베풂은 아니다. 마음의 부담을 덜고 해줄 수 있는 만큼만 잘 해주면 언젠가부터 서로가 편안한 관계가 된다. 억지로 해 주거나 안 해줬다고 스스로를 고문하지 말고, 못 받았다고 분노하지 말자.>

 

15. <성향과 재능, 그 소중한 보석을 우리는 무시하면 안 된다. 다니기 싫으면 때려치우란 얘기가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이 열정을 불사를 수 있는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적성이다. 업무 능력은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노력뿐 아니라 타고난 적성과 성향 때문에도 다른 일에선 똑똑한 사람이 특정 직업에선 둔재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사 입장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업무 능력 자체보다도 못하는 점을 지적했을 때 안 좋은 태도를 보이는 것과 사후에도 단점이 전혀 개선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해고까지도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내 문제를 지적한 상대에 대해서는 앙심을 품을 필요가 없다. 회사와 고객이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것일까를 생각해서 행동한다면 더욱 완벽한 대처법이 될 것이다.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이면 된다. 도저히 그 일이 맞지 않고, 고칠 수 있는 방법도 모르겠다면 차라리 깔끔하게 일을 그만두는 게 낫다.>

 

16. <서른 이후 능력에 날개를 달고 올라가려면 어느 정도는 자기 PR이 필요하다. 그러면 일단 자신이 뭘 잘하는지를 스스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에이, 뭘 이정도야. 다들 하는 건데...'하는 생각은 중요치 않다. 누군가 무엇을 잘 하느냐고 물었다면 '너는 여러 가지 일 중 뭘 잘하느냐?'는 것이지 '남들과 비교해서 네가 얼마나 뛰어나냐?'는 질문이 아니다. 질문자는 우선 당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파악한 후 다른 후보자와 비교할 것이다. 물론 남들과 비교했을 때도 훌륭해 보이면 금상첨화다. 이런 걸 할 수 있는 건 진실성이다. 나에게 없는 것을 꾸며서 과시하는 것이 아닌, 조금이나마 있는 것을 정성껏 포장해서 전달하는 것이다.>

 

17. 재능이 없으면 끝내주게 노력해야 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117&aid=0002482843&sid1=001

 

"하지만 최근 생각이 달라졌다. 나는 다른 장점이 있고 내공을 계속 쌓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다행인건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 청취율이 잡히고, 다른 라디오에서도 많이 불러준다는 것이다. 제 잘난 맛에 살진 않지만 나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조정식은 "스스로 데드라인을 정하고 이 시간 만큼은 후회 없이 끝내자 했다. 진짜 열심히 했다. 일주일에 스터디를 8개씩 했다. 현직 아나운서들의 강연도 보러 다녔다"며 "나는 엄친아라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워낙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에 뚜렷한 목표를 세워 놓고 그 길을 향해 효율적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